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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컨설팅

퇴직, 예측하거나 대응하거나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24.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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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이후, 예측하거나 대응하거나

 

인간의 삶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변화는 둘 중 하나의 영역에 속한다.

예측할 수 있는 영역(그래서 준비할 수 있는 영역)이거나 대응해야 하는 영역(준비할 수 없었던 영역)이다.

 

퇴직을 예로 들어보자.

퇴직 역시 예측 가능한 퇴직과 전혀 예측하기 힘들었던 퇴직으로 나눠진다.

정년 같은 경우는 대표적으로 예측이 가능한 퇴직이다. 당연히 준비를 할 시간이 있고 준비를 해야 한다.

반면 갑작스런 구조조정은 예측이 쉽지 않다. 그리고 퇴직 이후의 상황도 실제 진행은 퇴직 전 예측과 매우 다른 경우가 많다.

예전 한 지인이 회사의 사장과 꽤 친하게 지낸 이가 있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사장이 퇴진하면서 전혀 생각지 못한 이른 시기에 함께 퇴직을 하게 된 경우를 봤다. 예측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다행히 그 친구는 퇴직 후 하고 싶은 일이 있었고 이를 조금씩 준비해 왔기에 초반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현재는 잘 적응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이만한 혜안을 갖고 대비하고 상황의 변화에 잘 대응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각자의 상황에서 예측하고 대응하며 살다보면 때로 선물같은 순간도 오지 않을까?

 

가장 흔하게 우리가 볼 수 있는 퇴직 관련 문제는,

예측하고 준비했어야 할 때 그러하지 못했던 경우이고, 유연하게 대응하며 변화를 만들어야 할 상황에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다.

 

전자는 자신의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찰의 부족일 수도 있고, 어쩌면 외면하고 싶은 현실에서 눈을 돌린 대가일 수도 있다. 무엇이었든 사후에 지불해야 할 정신적, 경제적 비용이 만만치 않다.

후자는 삶의 변화를 불편해하거나 힘들어하는 경직성이 원인이다. 나이 들면 변화는 그리 반갑지 않은 어떤 것이 된다. 그런데 삶은 이제 자잘한 변화들의 연속이다. 그 연속선의 어딘가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불가역의 파탄이 생기기도 한다.

 

예측도 대응도 되지 않을 때 우리의 삶은 전혀 다른 인생의 국면으로 접어든다.

퇴직 전 한 번도 예상해보지 않았던 삶으로의 불편한 여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은 선택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순간들을 그냥 흘려보낸 탓이다.

 

어찌 퇴직뿐일까? 인생의 많은 순간들이 이러한 예측과 대응의 연속 선상에 있다.

오늘의 나는 어떤 예측을 하고, 어떤 대응을 하며 살게 될까? 다만 바라는 것은 그것이 나의 선택들이기를 기대한다. 내 인생이 그저 변화에 치여 떠밀려가는 삶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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