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2년 사이 창업관련 문의로 가장 많이 들어오는 것이 커피전문점이다.
지역인 인천 쪽이 이럴 정도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역시 말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간혹, 마포 쪽을 가곤 하는데 출판사들이 많이 몰린 곳이라 그럴 테지만 역시나 커피숍의 난립은 ‘장난이 아닌’ 수준이다.
집들을 개조해 커피숍으로 운영하는 곳부터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매장까지, 마포 주택가를 벗어나 홍대 쪽으로 나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물론, 이때부터는 주로 이층 이상으로 커피숍들이 날아다니긴 하지만 말이다.
지난 11월 초, 잡코리아의 설문조사에서도 직장인들의 87.6%가 창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커피전문점의 창업은 38.5%(특히, 여성 직장인의 경우 56.7%)로 나타나 2위인 외식업을 10%이상 앞질렀다고 하니 커피전문점의 인기는 알만하다.
문제는 늘 그렇듯 시장의 수요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 집 건너 한 집 있는 커피숍들이 모두 수익을 거두기를 바라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커피전문점이 경쟁이 심하니 무조건 안된다고 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창업자들은 ‘자신들의 편의’라는 측면에서만 커피전문점을 생각한다. 그나마 편의적 측면도 창업자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 많지만 말이다.(절대로 운영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런 창업 있으면 내게도 좀 소개를 부탁한다)
한 발 양보해 그렇게 자신들의 편의라는 기준에 맞춰 창업을 했다 하더라도, 그 많은 커피전문점들 중 자신의 가게에 손님이 와야 하는 이유 정도는 스스로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기껏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가 깨끗하고 예쁜 인테리어인데, 아쉽지만 요즘은 대부분의 가게가 예쁘고 개성강한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다. 거기에 몇 년마다 한 번씩 해야 되는 리모델링 비용을 생각하면 인테리어에 초점을 둔 창업은 그다지 매력적인 수익을 줄 가능성이 없다.
지인이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다. 나름대로 잘 운영을 한다고 들었는데 이 친구의 경우는 정말 커피숍의 운영 자체를 즐기고 있는 듯 했다. 가게운영자가 즐거운 것을 나무랄 생각은 전혀 없다. 오히려 권장할 만 하다. 일단 내가 즐거우면 내 가게를 찾은 손님도 전염(?)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즐겁지도 않은데 돈만을 벌기 위해서라면 곤란하다. 즉 수익만을 위한 선택이라면 생각보다 위험성이 큰 영역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커피전문점의 최대 맹점은 좋은 몫의 경우 대개 임대료가 과도하게 높다는 것이다. 초기 투자비용이 상당하다. 그 외에도 기본적으로 모든 창업이 그러하지만 유난히 오너의 대인관계 역량이 중요한 측면이 있다. 커피전문점을 찾는 이유는 공간이 필요한 상황 때문인 경우가 많지만 그 외에는 주인이 만들어내는 가게의 독특한 분위기인 탓이다.
커피 맛, 인테리어 다 좋다. 그러나 결국 관건은 이 모든 것을 연결해 만들어 낼 오너의 운영능력이다. 이 부분에 대해 자신할 수 없다면 한번쯤 창업의 시기를 늦춰야 한다. 그리고 늘 말하지만, 이런 오류를 예방하는 것은 직접 아르바이트라도 하면서 운영을 해보는 것이야말로 가장 쉽고 효과적으로 잘못된 창업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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