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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고향을 다녀왔습니다.
대구는 서울기준에서는 시골이지만 막상 대구시민들은 그 말을 들으면 화를 낼 겁니다.^^;
시골도 아닌 고향, 그러나 역시 많은 것이 변해 있었습니다.
일단 제 중, 고교 시절 머리손질을 온전히 맡겼던(?) 학교 앞 이발솝니다.
원래 거의 30여년을 운영하던 장소였는데, 이번 추석엔 결국 점포 임대를 보게 되네요.
옛 것은 그대로의 운치가 있는데 점점 사라집니다.
고등학교 앞에서 늘 허기를 달래주던 만두집은 이제 커피숍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세련됨이 참 낯설어 보입니다. 어쨌든 간만에 들어가 추석 연휴기간에 작업공간으로 활용했습니다.
무엇보다 쓸쓸했던 것 옛집 앞 공터입니다.
예전 외할머니가 살아계셨을 땐 이 곳이 잘 정리된 밭이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명절 때면 외할머니를 뵈러 온 수많은 친척들의 놀이공간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술도 마시고 고스톱도 치고, 저 역시 꼬맹이 시절 먼 친척 형들과 동전따먹기 내기를 했던 곳이었습니다. 그 많던 사람들이 시간과 함께 사라져 갔습니다.
이제는 이곳에서 작은 몸을 숙이시고 밭을 손보던 외할머니의 모습조차 아련합니다.
세월이 변하고 환경이 변하고, 종래에는 사람도 변합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죽은 것 뿐이란 말이 실감납니다.
여러분은 고향 나들이가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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