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을 말하다
언젠가 TV에서 방영된 다중지능에 대한 다큐멘터리 기획물을 보며 꼭 한번 다중지능에 관한 책을 보고 싶었습니다. 다중지능의 창안자인 하워드 가드너의 책은 아직 한 권 정도(다중지능 인간지능의 새로운 이해)밖에 읽지 못했는데, 무엇보다 그 많은 분량의 책들(이 분의 책은 대개 꽤 두꺼운 것이 특징인 듯^^;)에 질려 손을 못대고 있습니다. 다행이도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다중지능 이론가인 문용린 서울대 교수의 지력혁명이 좀 쉽게 쓰여져 있다기에 이번에 읽어보게 되었지요.
확실히 쉽게(?) 썼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약간은 책의 날카로움이 아쉽다는 마음도 남았던 책입니다. 하지만 역시 다중지능이라는 이론 자체는 무척 흥미롭습니다. 물론 교육학에서 주로 쓰이는 이론이고, 이제는 유행(?)도 지났다 합니다만,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해 끝없는 관심이 있는 저로서는 여전히 관심을 줄 만한 이론이고, 책이었습니다.
특히, 책에 있는 표를 이용한 간단한 검사는 아주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2.마음에 남다
- 연구 자료에 의하면 IQ가 높은 사람 중 약 20퍼센트만이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둔다.
(중략) 이론적으로 따지면 전체 사람들 중 절반은 IQ가 99이하이다.(p.23)
- 다중지능이론은 인간의 지능은 한 가지가 아니고 사람에 따라 강한 지능과 약한 지능이 있으며, 강한 지능은 더 강하게, 약한 지능은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을 핵심내용으로 한다.(p.25)
- 다중지능이론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모든 인간은 8가지 지능을 모두 가지고 태어난다.(중략)
둘째, 8가지 지능은 따로따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협력한다.(중략)
셋째, 다중지능이론은 교육과 훈련 등을 통해 누구나 이 8가지 지능을 일정한 수준까지 계발할 수 있다고 본다.(중략)
넷째, 지능은 어떤 틀에 박힌 고정된 것이 아니다.(중략) 따라서 어떤 지능을 계발할 때도 다양한 방법을 추구하고 각 지능이 주고받는 복잡한 상호작용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p.32)
- 언어지능은 다른 지능과 연계성이 가장 높은 지능이라 할 수 있다.(p.46)
- 논리수학능력이 가장 왕성하게 발휘되는 시기는 30~40대이다.(중략) 따라서 논리수학지능이 높고,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30대 전에 자기 분야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어야 한다. 그때가지 해놓은 것이 별로 없다면 미래에도 무언가를 성취할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p.55)
- 논리수학지능이 발현되는데 필요한 능력은 기억력이나 집중력이라기보다는 해당 상징체계에 흥미가 있고, 그러한 상징체계를 능숙하게 잘 다루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p.59)
- 음악지능은 인간의 여러 재능 중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이다.(p.61)
- IQ가 50도 안 되는 사람이 종종 오페라를 정확한 음정과 리듬으로 한군데도 틀리지 않고 따라 부르는 경우가 있다. 사회생활은 전혀 못하지만 노래만큼은 훌륭한 가수 못지않게 하는 이들이 앓고 있는 질병은 바로 윌리엄스 증후군(Williams Syndrome)이다.(p.67)
- 공간지능의 특이한 점은 다른 지능과 달리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지능들은 나이가 들수록 약해진다. 논리수학지능은 인생의 후반부로 갈수록 약해지고 신체운동지능 역시 점차 떨어진다. 하지만 공간지능은 꾸준히 연습만 하면 인생 전체에 걸쳐 탁월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p.69)
- 공간지능은 언어지능이나 음악지능과는 달리 어느 정도 성장한 다음에 발현된다.(p.71)
- 신체운동지능의 핵심은 몸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능력과 공이나 악기를 기술적으로 다루는 능력이다.(p.75)
- 인간친화지능에는 개인의 차이를 알아차릴 수 있는 능력과 사람들의 기분․성향․동기․의도를 알아내는 능력 등이 포함된다.(p.85)
- 인간친화지능은 오직 인간에게만 관찰되는데 이 지능의 발달은 대략 두 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첫째, 엄마와 친밀한 접촉을 통해 무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면 인간친화지능이 높아진다. 만약 아주 어렸을 때 엄마와 떨어져 지내거나 엄마와의 유착관계를 원만하게 형성하지 못하면 인간친화지능은 낮아진다. 둘째로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 관계를 많이 가짐으로써 인간친화지능의 중요성을 경험하게 되면 후천적 노력을 통해 지능을 높일 수 있다.(p.88)
- 자기성찰지능은 자기 자신을 느끼고 그 감정의 범위와 종류를 구별해내며 그런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자신과 관련된 문제를 잘 풀어내는 능력이다.(p.91)
- 자기성찰지능은 매우 사적이고 여타의 지능과 혼합되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이 지능의 구체적인 모습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중략) 자기성찰지능은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그 목표를 위해 자기감정을 다스리는 모습으로 나타난다.(p.92)
- 성직자의 자기성찰지능이 강연이나 저서 등 대중과 만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찾지 못하면 ‘골방 철학자’로 남기 쉽다.(p.96)
- 자연친화지능은 다양한 꽃이나 풀, 돌과 같은 동식물과 광물을 분류하고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중략) 자연친화지능은 수렵 생활에서 뱀이나 산딸기 등에 독성이 있는지 없는지 등을 구분해야 하는 필요성으로 인해 발달한 능력으로 보인다. 따라서 예술가나 시인, 과학자에게 찾아볼 수 있는 유형간의 구별 능력은 모두 자연친화지능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p.98~99)
- 성격의 일부는 선천적으로 타고 나기 때문에 직업에 맞춰 성격을 바꾸기보다는 성격에 맞는 직업을 찾아보는 게 더 빠른 방법이다.(p.159)
- 자신이 가지고 있는 8가지 지능을 모두 끌어내어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강점 지능 1~2가지만이라도 100퍼센트 활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p.163)
- 개그맨: 언어지능/ 신체운동지능/ 인간친화지능
외과의사: 논리수학지능/ 자연친화지능/ 신체운동지능
싱어 송 라이터: 음악지능/ 언어지능/ 자기성찰지능
디자이너: 공간지능/ 자기성찰지능/ 인간친화지능
발레리나: 신체운동지능/ 자기성찰지능/ 인간친화지능
정신과 의사: 인간친화지능/ 자기성찰지능/ 언어지능
성직자: 자기성찰지능/ 인간친화지능/ 언어지능
요리사: 자연친화지능/ 신체운동지능/ 공간지능(p.164~188)
-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기분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는 것은 ‘감맹(感盲)’이라 할 수 있다.(중략) 단순히 글이나 색깔을 읽지 못하는 사람과 달리 남의 감정을 읽고 이에 적절하게 대응할 줄 모르는 사람은 근본적으로 주위 사람과의 조화나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할 때 문맹자와 색맹자보다 훨씬 더 심각한 난관에 부딪칠 가능성이 높다.(p.192)
- 다중지능이 기업의 조직이나 인사, 리더십 문제에 던지는 메시지를 요약하면,
1. 인간의 잠재된 다양한 능력을 계발하고 활용하는 것이 조직의 핵심 경쟁력이다.
2. 인간의 능력은 타고난 소질 그 자체가 아니라 적합한 영역 속에서 훈련되고 단련되는 것이다
3. 조직(기업)은 다중지능에 따라 개인에게 적절한 업무 분야를 제공하며 인재를 키워야 한다.
오늘날 기업에서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관리하기 위한 핵심화두는 바로 적재적소, 창의성, 리더십 이 세 가지이다.(p.195)
- 다중지능은 ‘적재적소’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 가지고 있을까?(중략) 인재는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p.196)
- 다중지능이론은 모든 분야에 걸쳐 창의적인 사람은 없다고 본다. 따라서 ‘창의적인 사람’이라는 말은 ‘어떤 분야에 창의적인 사람’이라는 말로 바뀌어야 옳다.(p.197)
- 일기 쓰기는 자기성찰지능을 효과적으로 높이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다.(중략) 작가 혹은 작가 지망생이 아니라면 몇 가지 규칙에 따라 자기성찰일기를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중략) 어렸을 때 쓰던 일기와 마찬가지로 맨 위에 제목을 달고 그 날에 기억하고 싶은 일 3가지와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 3가지, 가장 힘들었던 일 3가지를 적는 식으로 일기를 쓴다.(p.205)
-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는 자신의 흥미나 능력과 상관없이 여러 진로에 대해 관심과 동경을 가지므로 다양하고 폭넓은 진로 성향을 보인다.(중략) 따라서 저학년 때는 많은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여 폭넓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p.220)
- 강점지능과 선호하는 진로가 일치한다면 진로 선택에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좀 더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한의사도 되고 싶고 피아니스트도 되고 싶어 하는 학생을 예술 고등학교에 가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오히려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시켜 좀 더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p.222)
- 그렇다면 성공이란 과연 무엇인가? 가드너는 이렇게 말한다. “성공은 일반적으로 행운이나 비합법적인 행동이 아니라 헌신과 노력을 통해 어떤 것을 획득한 상태를 말한다. 특히 한 영역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을 때 그 사람은 진정으로 성공한 것이다.”(중략) 가드너에 따르면 오늘날 사람들은 대중매체의 영향 때문에 ‘명성’과 ‘성공’을 혼동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명성을 창의성이나 리더십과 혼동하기도 한다. 진정한 창의성을 발휘하는 사람이나 참된 리더는 자기 영역에서 변화를 일으킨 사람을 의미한다.(p.233)
- 하워드 가드너 교수는 훌륭한 직업인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영역의 확장’과 ‘자기 분야의 재구성’을 꼽고 있다.(중략) 영역의 확장이란 자신이 종사하는 직업의 장을 다양하고 풍성하게 하는 것을 뜻한다.(p.236)
- 창의성은 ‘문제의 상황에 맞는 새롭고 가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냥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점이다.(p.238)
- ‘재능’과 ‘지원’, ‘열정’, 여기에 ‘운’이라는 요소가 추가되면 천재가 탄생하기 위한 완벽한 조건이 갖춰지게 된다.(p.241)...여기서 ‘지원’이란 드러나지 않은 천재의 특성을 일찍 발견하고 그가 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주변의 모든 여건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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