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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시니어 컨설팅

중장년 취업케이스 1. 기다리기 보다는 만들어 간다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1.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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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전제가 되는 것은 컨설턴트가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라는 과도한 기대를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카운슬링이란 영역보다 더 실질적인 접근을 꾀하는 것이 컨설턴트라곤 하지만 변화의 주체는 될 수 없다.

 

재취업의 경우 변화 주체의 노력과 경력에 따라 성패가 결정 된다.

좀 더 유능하거나 성향이 좋은 경우는 그저 레일의 위치를 약간씩 조정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속도를 내서 잘 달리게 할 수 있다. 어차피 타고 달리는 좋은 말에 좋은 지도 정도를 보태는 격이다.

 

그에 비해 어떤 유형이든 자체적인 문제(특히 내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훨씬 많은 지원을 해주지만 오히려 결과는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사실 이런 경우는 컨설팅보다는 카운슬링이 훨씬 효과적이다. 물론 시간은 더 많이 걸리고, 현존하는 현장의 시스템으로는 이런 식의 지원에 한계가 있지만 말이다.]

 

오늘 얘기할 분은 고졸 출신의 임원으로 상당한 역량을 인정받아 오셨으나 몇 번의 악수로 어려움을 맞이하셨던 한 50대 남성분의 이야기다.

 

K씨는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대기업의 임원으로 지내셨다. 특이한 것은 그가 고졸 출신임에도 상당한 신임을 받고 있었다는 것인데, 아쉽게도 그는 한 번의 이직으로 인해 그의 오랜 기간에 걸쳤던 경력에 흠집을 내고 말았다. 바로 경쟁사로의 이직이었다. 이후 한 번의 또 다른 이직을 거쳐 퇴직을 하게 됐으나 그의 재취업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솔직히 50에 접어든 그의 연령대는 이미 시장에서 선호하는 연령대가 아니었다. 거기에 임원으로는 드문 고졸 케이스라는 점도 걸렸었고, 전 직장의 분야 역시 좀 특이했던 터라 시장진입에 어려움이 많았다.

한번은 상담을 통해 결국 K씨가 기댈 곳이 네트워크가 아니라면, 방법은 좀 무식한 들이대기밖에 없다는 결론을 냈었다. 그런데 K씨의 활동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그는 좀 모자라는 정도의 회사 뿐 아니라 약간의 틈만 있어도 지원을 했고, 그 단순지원이 조금의 실마리만 잡아주면 협상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다. 영업관리 출신이라는 그의 경력도 이럴 때는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마침내 그는 작은 식품회사에서 또 다른 기회를 잡았다. 일반 영업사원 모집에 지원해 해당업체의 대표와 면담을 가지고 백화점 등 영업개척을 담당하기로 했던 것이다.

그는 협상조건을 논의키 위해 나를 찾아왔었다. 우리가 함께 논의한 조건은 어느 정도 수긍할 만한 기본급과 실적에 따른 제대로 된인센티브를 받는 것이었다. 어차피 회사로서도 성장을 위한 발판이 필요했기에 조건은 수락됐다.

조건에 대해 아쉬움을 표명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겠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혹시 떨어질 감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훨씬 K씨의 활동이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 만들어 주길 기다리는 사람과 내가 원하는 것을 어려움 속에서도 만들어 가는 사람. 당신이 채용권자라면 누구를 뽑아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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