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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설계

전직지원상담과 생애설계상담의 차이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22.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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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지원상담과 생애설계상담의 차이

 

가장 많이 한 것은 전직지원상담이지만, 의외로 간혹 생애설계분야에 대한 상담을 진행해야 할 경우들이 있다.

전직지원과 생애설계는 비슷한 듯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실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먼저, 전직지원은 고객의 목표가 뚜렷한 경우가 많다. 그에 비해 생애설계는 참여 대상의 목표가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실은 뭐가 문제인지조차 잘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이 시작된다. 애초에 상담을 통해 준비 정도를 확인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참여자도 컨설턴트도 상당한 수준의 기본이 잡혀져 있지 않으면 애매한 전개가 되기 십상이다.

 

두 번째, 논의의 범위가 확연히 다르다. 전직지원은 물론 상황에 따라 논의의 범주가 달라질 수 있지만, 대체로 직업 관련 범위 내에서 다뤄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생애설계는 삶의 전반적인 범주를 다뤄야 한다. 터무니없이 범위가 넓어지는 질문들이 들어온다.

특정 분야 전문가로 참여해 한정적 범주 내의 컨설팅만 하게 된다면야 별로 어려울 게 없지만, 사정이 그렇지 않은 경우(한 사람이 대부분을 커버해야 하는 경우) 경험이 많지 않으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솔직히 지금도 고민스런 질문들을 받게 될 때의 대처만 늘었을 뿐, 커버해야 할 영역이 너무 넓어 힘들 때가 많다.

 

세 번째, 신뢰의 관계도 조금 다른 것 같다. 전직지원은 목표가 분명해 (이론과는 달리) 그리 깊지 않은 신뢰 관계에도 논의가 진행될 수 있지만, 생애설계는 때로 개인이 처한 내밀한 관계의 문제나 돈의 영역까지 다뤄야 하므로 빠르고, 충분한 신뢰 관계를 구축하지 못하면 겉도는 상담만 진행되기 일쑤다.

 

전직지원이 더 쉽다고 일률적으로 얘기하긴 그렇지만, 범위 제한 없이 진행을 혼자 도맡아야 하는 경우는 확실히 생애설계 쪽 컨설팅이 훨씬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만약 내 친한 지인이 상담을 받아야 할 경우라면 나는 생애설계 상담을 추천하고 싶다.

더 좋은 삶을 위한 준비는 단순히 직업의 영역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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