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손맛'이 좋으시다구요?? |
상당히 뛰어난 음식솜씨를 자랑하던 곳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픈한지 불과 6개월도 안되어 폐업을 했습니다.
세상에나...저렇게 맛깔나게 음식을 하던 집이...
단가는 7000~8000원 대가 주류인 일본식 식사위주의 가게였는데...아무래도 입지의 불리함과 자금여력의 문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흔히 ‘아내의 손맛’을 자랑하며 창업을 생각하는 퇴직자 분들이 있습니다. 의미가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만 저는 그것을 너무 신봉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음식점이 맛으로 소문이 나고, 그것이 매출로 이어져 궤도에 오르는 선순환에는 꽤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마케팅 역량의 차이도 있겠습니다만, 통상의 경우라면 ‘시간’이 필요한 것은 분명합니다.
위의 일식집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인테리어, 음식 맛은 하자가 없었습니다. 맛의 개인차라는 것은 있습니다만 지인 몇 분과 식사를 한 경험에 의하면 모두 좋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망했습니다. 일단 입지가 약간 불리합니다. 흔히 말하는 ‘흐르는 동선’에 가까워 지나는 사람들이 식사를 위해 들리기에 불리합니다. 거기에 술이 아니라 점심이나 저녁 식사 위주인데 문제는 주변에 기업체나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위치해 있는 것도 아니란 점입니다. 오히려 중장년을 위한 유흥가 가까운 위치에 있는 고급스럽고 깔끔한 밥집이라고 보는 편이 옳을 겁니다.
입지가 완전히 나쁘다고 말하기도 힘든데, 문제는 타겟 선정이 잘못됐습니다. 젊은 층이 주로 다니는 길이 아닌 곳에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가게를 오픈한 것입니다. 당연히 월세도 싸지 않았을 겁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정작 제가 오픈하고 망한 것이 아니니 속사정을 완전히 알 수는 없지요. 한 가지 제가 이 포스트를 올리는 이유는 이겁니다. ‘아내의 손맛’을 맹신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음식점도 경영입니다. 누군가 손맛이 뛰어나다면 누군가는 이를 제대로 매출로 연결할 경영적 시각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작은 음식점 하나에 무슨...’ 이라구요. 하지만 어쩝니까? 이래저래 참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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