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 때/ 윌리엄 브리지스 著
--- '삶의 변화를 어떻게 맞이하고 적응해야 하는가'를 묻다
책을 말하다>
일단 저자 윌리엄 브리지스는 이미 1970년대 중반부터 영문학 교수에서 변환관리 분야의 컨설턴트로 자리를 옮겨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변화라는 것이 우리 시대의 화두가 된 건 내 기억이 맞다면 1997~8년 IMF를 전후한 시기부터다.
대한민국의 변화관리를 대표하는 구본형 소장이 변화관리라는 화두로 글을 시작한 것이 1999년 무렵이었으니 정말로 시대를 앞서간 생각을 가졌던 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의외로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많이 알려진 것 같지는 않다. 나 역시 ‘변화’라는 주제를 한참 헤매다 발견한 이름이다.(어쩌면 나만 늦게 알게 된 것일지도....^^;)
이 책 ‘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 때’는 솔직히 내겐 잘 읽히는 책이 아니었다. 그러나 책의 내용은 가만히 세상의 변화와 내 주변의 상황들을 곱씹어 보게 하는 힘이 있다. 특히 세상의 다양한 현상들을 변화와 변환(이 책에 대한 내 기억으론 외부적 변화를 변화로, 내부적 변화를 변환으로 지칭한 것으로 기억된다)으로 나눠보게 한 것이나,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끝과 중간지대, 새로운 시작의 관계는 대단히 흥미롭다.
이 이론을 비슷하게 이해하고는 있었으나 책을 통해 좀 더 생활의 세밀한 부분까지 적용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작은 변환에서부터 큰 변환까지....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변환이라는 과정을 통해 풀어내는 스토리 역시 흥미롭다.
내 삶에서 일어나는 숱한 변화들, 그 속에서 과연 나는 어떤 변환을 이뤄가며 그 변화에 발맞춰가고 있는 것일까?
마음에 남다>
- 우리는 흔히 ‘변화(Change)’와 ‘변환(Transition)’을 혼용하여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변화와 변환은 명확하게 구별하여 사용해야 한다.(중략) ‘변화’는 상황적인 것이다. 하지만 ‘변환’은 심리적으로 일어나는 새로운 방향설정 혹은 자신에 대한 새로운 정의라 할 수 있다(p.10~11)
- "넌 누구니?“ 애벌레가 말했습니다.
“난, 난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요.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만 해도 내가 누군지 알았는데 몇 번인가 변하고 또 변하면서 이젠 내가 누군지 정말 모르겠어요.” 엘리스는 수줍은 듯 대답했습니다. (루이스 캐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중에서, p.20)
- 변환의 첫 번째 규칙: 변환과정에 놓이면 과거의 활동에 새로운 방식으로 복귀하려는 경향이 있다(p.21)
- 변환의 두 번째 규칙: 모든 변환은 끝에서부터 시작한다.(중략)
우리는 흔히 우리가 필요로 하는 외적 변화를 실현하기 전까지는 옛 기억과 정보를 기억에서 지워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새로운 집에 살거나 새 직장에 다니거나 낯선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으면서도 여전히 과거의 인간관계를 잊지 못하고 유지하고 싶어한다. 더 심한 경우에는 내적인 삶의 리듬을 무의식적으로 과거에 맞추어 살며 어느 순간 과거와 착각을 일으켜 당황하기도 한다(p.26~27)
- 변화에 성공하는 방법은 과거를 훌훌 털어버리고, 변화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 두 가지 모두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다. 변환 그 자체를 새로운 관점에서 보고, 그에 따른 다양한 단계들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곳도 저곳도 아닌 중립의 지점’을 통과하며, 과거의 삶을 새로운 삶과 분리시키는 힘든 과정을 제대로 해내야 한다. 그러기에 앞서 끝에 대처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을 스스로 터득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을 터득하는 한 가지 방법은 자신의 끝에 관한 경험을 곰곰이 되짚어 보는 것이다(p.28)
- 변환의 세 번째 규칙: 끝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반발심리 같은 것이 우리들의 마음 속에 존재한다(p.32)
- 변환의 네 번째 규칙: 먼저 끝이 있고, 그 후에 시작이 있다. 그리고 그 중간에 매우 중요한 공허함과 상실의 시기, 혹은 휴지기(休止期)가 있다(p.34)
- 신이 우리를 가혹하게 대하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우리의 꿈을 거부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그것을 실현시켜 주는 것이다_ 오스카 와일드(p.66)
- 우리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비교한다...남자는 타고난 남성스러움의 대부분을 소비하고 여성스러움의 아주 작은 부분만 남겨두었다. 이제 남자는 여성성을 사용해야 하며, 여자는 활동적이 되기 위해 익숙하지 않은 남성성을 공급받아야 한다_ 칼 융(p.72)
- 오랜 여행을 끝낸 우리가 자신의 ‘정신적 안식처’를 요구한다면, 우리를 맞으러 부두에 나올 환영객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게다가 당연한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주변 환경과 싸워야 하는 우리로서는 인생의 후반기, 집으로의 여행에서 다음 세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첫째, 인생 전반기에 터득한 지금까지의 내 모든 스타일을 훌훌 내던져야 한다.
둘째, 여행에 지쳐 그만 포기하고픈 유혹을 거부하고, 행여 주저앉고 싶거나 그곳에 계속 머무르고 싶은 유혹이 들더라도 과감히 뿌리쳐야 한다.
셋째, 자신만의 ‘정신적 안식처’를 다시 되찾기 위해서는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p.76)
- 그것(중립지대)은 분명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시기로, 조직의 겉모습 혹은 눈에 보이지 않는 당신의 내면의 변환을 암시한다. 모든 것이 조금만 애쓰면 잡힐 듯해도 스스로를 제대로 알리지 못하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 공허한 느낌이 든다. 이러한 느낌은 의미 없는 시간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때가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중립지대에 머무는 동안, 당신은 삶의 다음 단계를 위해 필요한 신호와 단서를 얻게 된다. 당신이 그 뜻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면 말이다. 그리고 당신이 중립지대에서 하루 속히 빠져나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p.116)
- 자연스러운 끝의 경험 다섯 가지 측면: 과거로부터의 이탈, 해체, 비동일시, 환상으로부터 깨어남, 방향상실(p.150~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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