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일을 재정의해보기
면접질문 중에 간혹 이런 것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지금부터 제가 전혀 경제(다른 분야라도 무관하다)에 무지한 초등학생이라고 가정하고 금리에 대해 쉽게 한번 설명해 주시겠어요?”
이런 형태의 질문은 기술이나 다른 어떠한 분야, 키워드에 대해서도 응용이 가능하다.
문득 ‘내 일은 어떻게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가장 단순하게 ‘실직 및 퇴직을 하신 분들이 재취업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었고, 그것이 10여 년의 시간을 지나면서 내게는 ‘일을 통해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초등학생이 대상이라면 이 설명은 좀 모호하다.
‘일을 통해 행복해진다’는 설명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정의가 필요했다.
먼저 든 생각은 ‘자신에게 적합한 일을 찾는 것’이었다.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으면 일을 할 때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일을 할 때보다는 일하면서 행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럼 그것으로 끝일까? 아니다. 일을 하며 배운 경험으로 보면, 결국 일은 선택 못지않게 일의 실행(혹은 운영)도 정말 중요하다. 그러니 당연히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도 포함해야 한다.
‘자~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가?’....자문해보니 아니다. 누군가 일을 잘하려면 결국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어떻게 자신을 성장시켜가야 하는지까지 연결된다. 굳이 이쪽 동네의 표현으로 하자면 ‘경력관리’ 문제도 해결 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이렇게 확장해나가다 보면, 내가 하는 일은 정작 일을 넘어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까지 이어진다.
좋은 삶은 무엇이고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는 곧 ‘생애설계’라는 영역과 연결된다.
거기에 ‘일은 어떻게 변해가는가?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를 만나 변화관리라는 주제가 또 나온다.
이렇게 내 일은 확장되어 가고 고민거리는 늘어간다.
하지만 내 일을 재정의해 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마치 부분 부분의 조립도를 모아 전체 그림을 보는 기분마저 든다. 이렇게 한 영역씩 조금 더 명확해지면 ‘내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도 나오기 때문이다.
혹시 잠깐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도 약간의 여유시간이 된다면 자신의 일을 ‘세심하지만 쉽게 분석’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해본다. 그렇게 일이 조금씩 명확해질 때 자신이 가야 할 나름의 방향과 대안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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