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쉽게 변하지 않는 이유 1
[당신이 변화해야 하기 전에 변하라_잭 웰치]
“내가 얼마나 대단한 곳에서, 편한 곳에서 일을 했는지, 그리고 그런 좋은 직장을 어떻게 박차고 나올 생각을 했는지
생각하면 한숨이 나온다.”_어느 50대 퇴직자의 말 중에서
꽤 오래전의 일이다. 50대 초반의 공기업 퇴직자가 있었다. 그분은 퇴직을 하신 지 5년이 넘어가는 상태였는데, 취업이 잘되지 않아 당시 공공 취업지원기관을 방문하셨었고, 나는 그 담당컨설턴트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상담 시작 전 살펴본 그분의 이력서는 5년 전 퇴사한 공기업의 관리자 기록이 마지막이었고, 지난 5년간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기록이 하나도 없었다.
한 시간쯤 상담은 진행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 한 시간의 상담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분을 위해 별다른 대안을 찾을 수 없었다. 그 이유는 한가지 때문이었다.
상담 시간 내내 그분은 5년 전 떠나 온 회사를 그리워했다. 그 회사가 얼마나 좋은 회사였는지, 자신의 자식도 그런 곳을 보내고 싶다든지 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당시만 해도 나의 실력이 일천하여 이야기의 방향을 좀 더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끌지 못해 그렇게 귀중한 한 시간은 날아가고 말았다.
물론, 그분과 이후에도 종종 만나고 취업지원을 지속했으나, 늘 그분과의 대화 속에 느껴지는 것은 과거에의 향수였다. 모든 기준의 잣대가 과거에 비교되곤 했다. 새로운 어떤 일들도 그런 부분과 비교되면 ‘안 하느니만 못한’ 일이 되고 말았다.
놀랍게도 5년 전 그만둔 회사를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회사를 다니’는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가끔 나는 직장을 구하는 일을 평생을 함께 할 새로운 이성을 만나는 것에 비유하곤 한다.
이 고객을 만나면서 늘 드는 생각은 이건 마치 ‘새로운 연인을 찾는다면서 새로운 인연 앞에서 과거의 연인이 얼마나 예쁘고 멋있는 사람이었는지만 말하고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란 기분이 들었다. 새로운 인연이 다가올 리 없다.
인간은 원래 쉽게 변화하지 않는다. 한번 시작한 것들은 어지간히 불편하지 않는 한 그대로 가져가려는 속성이 있다.
일종의 노력을 아끼는 존재, 혹은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싶은 존재라고 해야 할까?
그러나 이런 특성이 수시로 인간을 불행하게 만든다. ‘좋은 직장을 떠나온 이후’ 그가 느꼈을 감정은 ‘끝없는 회한’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존재다. 과거로 현재를 대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럼 왜 인간은 잘 변하지 않는 것일까? 다음 포스팅에서 다뤄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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