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생활비 300 준비하기 2_수입과 지출의 관리
노후 생활비 300만 원 만들기의 첫 번째 행보는 뭐니뭐니해도 수입과 지출의 관리에서 시작한다.
다른 의견도 있을 수 있겠으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이 부분을 시작점으로 잡는 것 같다.
하기야 돈 관리에서 최악은 ‘버는 것보다 더 쓰는 것’이고, 이렇게 되면 어떤 미래도 기대하기 힘든 것이니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익히 알다시피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2년 쯤 전인가? 가까운 친구에게서 재무 컨설팅을 받았다. 어찌어찌해야 한다는 가이드를 꽤 확실히 받았음에도 거의 실천을 못 하고 있다.
‘수입의 일정 부분을 먼저 저축하고 남는 돈으로 지출을 정확하게 쪼개 쓴다’는 것이 핵심인데...
실천이 되지 않는 이유는 내 경우 크게 두 가지 때문이다.
첫 번째는 일단 내 자신이 1인기업을 하다 보니 수입이 좀 불규칙하다, 몇 년을 하다보니 요령이 생기고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다 해도 매월 계획을 세울 만큼 정확히 들어오는 것은 아니라 관리가 어렵다. 특히나 요즘 같은 시국엔 그마저도 더 통제가 안 된다.
두 번째는 타이트한 관리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싫어서가 아닐까 싶다. 일정 시점이 지나면 그것 역시 몸에 익을 텐데....일단 내가 구애받는 것이 싫고, 아내도 돈에 대해 타이트해 진다면 내가 더 불편할 것 같다. 먹고 싶은 것 정도는 편하게 먹었으면 하는 것이 내 입장인지라 통제에 느슨하다. 재무설계를 해줬던 친구도 외식비용의 과다를 지적했는데 일정부분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지금은 개략적인 수준에서 연 수입과 연 지출을 ‘수입>지출’ 정도만 맞추려 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독하게 마음 먹고 이 부분을 조절할 수 있으면 의외로 계산이 빨리 나온다.
따지고 보면 돈에 관해서 우리가 몰라서 못 하는 것은 별로 없다.
알면서 행하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인 셈이다. ‘아껴 써라’, ‘투자를 배워라’, ‘승용차는 돈 잡아먹는 하마다’ 등등...
꼭 필요하다면서도 만약 누군가 이런 것들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면....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견딜 만 하니까 안 하는 것이다.
수입이 생기는 경로에 대해서야 다음 이야기에서 다루겠지만 같은 조건이라면 지출을 줄이는 것이 훨씬 유리해 보인다. 왜냐하면, 지출범위를 확 줄여놓을 수 있다면 요즘 같이 일을 하기 원활치 않은 환경에서도 훨씬 타격이 적다. 반대로 아무리 잘 벌어도 지출이 일정선 이하로 관리되지 않으면 저축은 언감생심이다. 저축이 없으면 당연히 투자도 없는 것이고....
한번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하다. 연봉 5천을 버는 이가 월 200만원으로 생활할 수 있다면 연 2천6백이란 여유자금이 생긴다. 그에 비해 연봉 6천을 벌어도 월 생활비가 500이라면 단 한 푼도 저축의 여유는 없다. 이런 것이 10년 이상 누적이 되면 그 차이는 심각하게 벌어진다.
그러니 알뜰한 생활에 뜻이 맞는 배우자끼리 만났다면 부자가 될 수 있는 첫 번째 장애물을 잘 넘어갈 수 있는
훌륭한 조건을 갖춘 셈이 된다.
그 축복에 감사할지니....
다만, 개인적으로 나를 포함해 배운 것에 대해 칼같이 실천이 되지 않는 이들을 위해 변명하자면, 자신의 수준에 맞는 수입과 지출의 비율을 맞출 수 있다면(적어도 자신만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비율 말이다) 그 정도만 해도 의미는 있을 것 같다. 자신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통제 가능한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방향성은 맞춰가고 있는 것이니 나쁘지 않다.
정말 문제는 희망이 없는 상태이다. 기본 생활이 안 될 정도의 수입을 벌고 있거나, 끝없는 지출의 함정에 빠져 허우적대는 경우라면 삶 자체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자, 정리를 해보자. 당신은 지금 생활 수준을 누리면서 당신이 생각하는 노후 생활비를 정상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좀 과격한 다이어트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아무 준비를 못 하고 지냈던 사람에게 시간만큼 가혹한 것이 또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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