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기업도 번아웃(burn out)은 온다. 어쩌면 필연적으로...
추석을 전후해서 강의와 상담이 없는 날이 몇 개 생겼다.
언뜻 이렇게 보면, 쉬는 날이 많은 것 같다. 그래...그렇지...쉬는 날...
사실 요즘의 내 관심사는 휴식, 재충전, 번아웃 대처법, 갭이어 같은 것들이다.
누군가에게는 ‘매일 출근하지도 않는 사람이 팔자 좋은 소리’를 하는 것으로 들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마도 내 얘기에 공감하는 분들도 꽤 많으리라 본다. 1인기업, 혹은 프리랜서(뭐라 칭하든)도 직장인 못지않게 번아웃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내 생각에 직장인의 번아웃과 1인기업의 번아웃은 비슷하면서도 좀 다른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직장인의 번아웃은 지속적인 과도한 업무, 상사나 조직상황 속의 갈등 같은 것들이 누적되면서 오는 것 같다.
그에 비해 프리랜서의 번아웃은 비슷하지만 ‘일과 생활의 경계 붕괴’가 주범이다.
예를 들어 프리랜서는 매일 출근하지도 않고, 일이 있을 때만 움직이지만, 문제는 공식적으로 일이 없는 날들이 ‘쉬는 날’은 아니라는 것이다.
일단 집에서 쉬는 날조차 일과 관련된 끝없는 연락이 밀려든다. 추가적인 작업, 일정 조율, 협의할 사항 등등... 그뿐이 아니다. 당연히 프리랜서의 업무수행을 위해서 쉬는 날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강사라면 강의를 위한 준비들, 혹은 공부들, 때론 체력관리까지도 어느 순간 ‘일’이 되어 있기 십상이다.
어떤 경우는 강의를 위한 장표 한 장 때문에 통계 사이트나 뉴스를 한참 뒤져야 할 때도 있다(그래서 허락 없이 남의 강의 장표를 무단으로 도용하는 경우를 보면 열이 받는다)
이런 순간들이 누적되면 결국 공식일정만 없지 하루종일 집에서 일만 하다 끝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상시적인 피로감’에 시달리게 되고, 적절한 자신만의 재충전 방식을 확립하지 못하면 에너지 고갈에 시달리게 된다.
제일 좋은 것은 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겠지만, 실상 일이 있는 시간과 없는 시간의 온오프는 말처럼 쉽지 않다. 결국 이게 심해진 이들은 주말까지도 잡아먹는 상황이 된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이런 상황이라면 거의 번아웃 직전일 가능성이 높다.(아주 젊은 분들은 빼고 말이다)
그러니 재충전, 휴가, 여가, 갭이어 등에 대한 고민은 내 딴에는 타당하고 이유가 있는 것이다. 언젠가 그 고민에 대해 도식적인 답변이 아닌 내 나름의 진짜 답을 찾아 한 번쯤 공유할 수 있을 때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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